NDI-차세대 네트워크 IP 비디오 ⑥ IP 전환의 목적
※ 이 기사는 2017년 3월호 비디오 플러스에 게시된 기사입니다.
작성 : 디브이네스트 이광희
지금까지 IP 비디오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는 배경과 기술적 구현에 대한 대략적인 개요들을 다루었다. 지난번 기사에서는 뉴텍의 공개형 IP 규격인 NDI의 실제 동작원리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NDI 소스를 생성하는 방법을 소개했었다.
이번 시간에는 네트워크 IP 비디오의 마지막 연재 순서로 소스 스위칭과 출력, 모니터링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가 얻게되는 실제적인 잇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다시 살펴보는 IP 전환의 목적
왜 굳이 그동안 잘 사용하던 SDI 기반의 라인 연결을 대신해서 IP 비디오를 선택해야하는지는 앞에서 충분히 설명한 바 있다. 다시 간략하게 말하자면 일단, 대역폭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4K/60p UHD 영상만 해도 비압축 전송시 12Gbps의 엄청난 전송 대역폭을 요구하고 있으며, 궁극의 방송 품질이라 불리는 8K/120p UHD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144Gbps라는 쉽게 상상하기 힘든 대역폭이 필요하다.
따라서 금속 재질의 기존 SDI 케이블로는 이런 고대역폭을 소화하기 힘들다는 물리적인 한계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이미 100Gbps 이상의 네트워크 규약이 완성된 IP 기반 기술을 방송에 적용하려는 협상의 결론적인 최종 기술이 바로 IP 비디오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우선 아래의 구성도를 한번 살펴보자.
이 구성도는 NDI를 통한 IP 비디오 처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잇점을 표현한 것인다. 위 구성도의 각 사이트들이 동일 네트워크 즉, 인트라넷으로 묶여있는 하나의 방송국이라 한다면 사이트 A~D까지 4개의 제작 스튜디오와 다수의 편집실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스튜디오에 위치한 각각의 카메라들은 IP 기반의 스위칭 시스템에 의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방송국 내의 모든 영상 소스와 출력물은 마치 TV 채널처럼 등록되어 있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즉, 사이트 B인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사이트 A와 사이트 D의 카메라 영상을 받아서 라이브와 동시에 프로덕션 작업을 진행하고 싶다면 별도의 라인작업 없이 그저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해당 카메라의 IP 비디오 신호를 그냥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물론 이런 2차 작업은 사이트 A와 사이트 D의 작업과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상호간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게다가 각 스튜디오에서 작업되는 최종 결과물(PGM)은 실시간으로 상호 교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송 스튜디오의 출력을 프로덕션 스튜디오의 입력 소스로도 활용이 가능해진다. IP 비디오의 활용 방안은 어디까지나 작업자의 창의력에 따라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NDI 믹싱 / 모니터링 처리
다른 종류의 IP 비디오와는 달리 HD 채널 당 100Mbps의 작업 대역폭을 차지하는 특성 때문에 NDI 규격은 현재 다양한 영상 처리 장비에서 지원되고 있다.
■ 뉴텍 IP 시리즈
NDI 기술의 원천 보유업체인 뉴텍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NDI 전용 스위칭 장비답게 무려 44개의 HD-NDI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프로덕션 제작용 스위칭 장비이다.
또한 모든 입력에 대해 ProcAmp 적용이 가능하며, 가상 스튜디오, 멀티 채널 레코딩 등 뉴텍의 대표적인 제품인 TriCaster의 특성들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뉴텍 TriCaster
뉴텍 TriCaster에서 NDI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드벤스드 에디션’ 옵션을 설치해주어야 한다.
TriCaster에서 A.E.를 통해 NDI를 사용할 경우 최대 12채널의 입력과 4채널의 출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입출력이 확장된다.
■vMix
vMix의 최신 버전인 18버전에서 NDI 입력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향상되었다.
■StreamStar
스트림스타는 X시리즈를 비롯하여 스코어플러스 제품군까지 거의 전 제품에서 NDI를 입출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뉴텍 NDI Monitor
단순히 NDI 소스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라면 뉴텍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NDI 모니터를 사용하면 된다. NDI 모니터는 현재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모든 NDI 채널을 원본 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여러개의 NDI 모니터를 실행하여 멀티 채널 확인이 가능하다.
NDI 모니터는 원본 화질의 전체화면 모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필요시 간단하게 네트워크를 통한 간이 사내방송을 진행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NDI 출력 처리
마지막으로 NDI 신호의 출력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NDI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라이브 스트림 신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방송 제작 환경은 IP 기반이 아닌 SDI 기반의 장비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활용하려고 하는 NDI는 경우에 따라 SDI 신호 또는 파일 형태의 신호로 변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사용 할 수 있는 장비가 바로 NDI IP 출력 모듈과 같은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TriCaster나 IP 시리즈를 가지고도 동일한 작업을 할 수 있지만, IP 출력 모듈을 사용하는 목적은 ‘저렴하기’ 때문이다)
IP 출력 모듈
출력만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NDI 출력 모듈은 네트워크 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NDI 신호들을 다시 SDI 신호로 변환시켜주거나 파일형태로 저장(아카이브)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개별 채널별로 DSK(다운 스트림 키어)를 적용할 수도 있는데, 이는 동일한 소스를 다양한 방송사 또는 채널에 할당하는 경우 개별 방송사 로고를 별도의 장비없이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노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각각의 NDI 스트림을 저장하여 멀티채널 아카이브를 진행하여 넌리니어 팀이나 프로덕션 제작실에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NDI는 변환과 스위칭, 출력 과정까지 기존의 방송 제작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간편한 배선과 소스 스위칭의 높은 자유도, 그리고 단순한 장비 구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지금까지 연재기사를 통해 IP 비디오의 시작과 현재의 진행상황까지를 다루어보았다. IP 비디오의 시대는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아날로그 비디오에서 디지털 비디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겪은 바 있다.
IP 비디오로의 전환은 2017년 이후 2~3년 이내에 일어날 가장 큰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다. 아직은 이에 따른 비용과 개념의 이해에서 오는 어려움들이 산재해 있지만 이는 빠르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미래 기술을 앞당겨 사용할 수 있는 NDI라는 오픈 규격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