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I-차세대 네트워크 IP 비디오 ⑤ NDI 란?
※ 이 기사는 2017년 2월호 비디오 플러스에 게시된 기사입니다.
작성 : 디브이네스트 이광희
앞에서 우리는 IP 비디오에 대한 개념과 함께 압축과 처리, 송수신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IP 비디오가 어떻게 차세대 비디오 전송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결국 IP 기반 비디오의 문제는 얼마나 효율적면서 높은 품질의 코덱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IP 비디오의 싸움도 바로 이 코덱의 표준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주도권 다툼의 와중에 뉴텍이라는 회사는 다른 회사들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접근을 하게 된다. 바로 IP 비디오 표준을 무상으로 공개해 버린 것이다. ‘NDI’라고 불리는 뉴텍의 IP 전송 프로토콜은 현재 완전히 공개되어 있으며 장비 제조사들은 NDI를 기반으로 하는 전송 솔루션을 자유롭게 개발하여 배포할 수 있다.
(오해를 하지 말아야 할 점은 ‘코덱’의 라이센스가 공개라는 것이지 이것이 사용된 장비들까지 모두 무상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IP 비디오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NDI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고, 입력과 중계, 출력 과정에서 ND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자.
NDI란?
NDI는 (Network Device Interface)의 약자이다. 이는 SDI(Serial Device Interface)와는 대비되는 개념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디지털 신호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SDI의 단어를 비틀어 표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NDI의 개념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뉴텍은 이미 십여년 전부터 네트워크를 통한 비디오의 입력과 출력에 대한 꾸준한 시도를 해오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iVGA로 불리는 일종의 가상 PC 스캔 컨버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PC 스캔 컨버터의 경우 저가형 제품도 수십만원의 가격이었고, 방송에서 사용할 정도의 수준을 갖춘 제품은 수백만원을 호가했었지만, 뉴텍은 iVGA라는 가상 스캔 컨버터를 출시해서 네트워크를 통해 방송품질의 고품질 HD 비디오와 오디오를 전송하였다. 이는 사용자들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높은 화질의 PC 소스를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뉴텍의 가상 스캔 컨버터인 iVGA
또한 뉴텍은 자사가 제조하고 판매하는 라이브 중계 시스템인 ‘TriCaster’와 실시간 슬로우모션/리플레이 장비인 ‘3Play’를 어떻게 더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다. 그러던 중 이들 두 장비를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한 후 PGM 출력을 상호 공유한다면 별도의 SDI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3Play의 슬로우모션/리플레이 출력을 TriCaster의 입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뉴텍은 여기에서 착안하여 자사의 고유한 비손실 압축 코넥인 ‘NewTek_HQ’ 코덱을 실시간 인코딩 한 후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아주 낮은 딜레이로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내었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펴볼 ‘NDI’의 탄생이다.
현재 NDI 개발사는 30개가 넘게 존재하며 수백개의 서드파티 제품들이 NDI 프로토콜을 지원하도록 개조되거나 신제품으로 발표되었다.
뉴텍은 2016년 IBC 2016에서 NDI를 메인 입출력으로 하는 44채널의 프로덕션 제작 솔루션인 IP 시리즈를 선보이며 NDI 기술의 정점을 찍은바 있다.
뉴텍 IP 시리즈
NDI 입력 처리
NDI는 오픈 포맷 라이센스이므로 개발사들은 뉴텍에 요청하여 NDI의 개발자용 키트를 받아 개발이 가능하다. 그리고 개인 사용자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NDI 소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단 NDI 규격으로 만들어진 소스는 ‘NDI 채널’로 불리며 동일한 네트워크에 존재하고 있는 NDI 지원 중계 시스템이나 출력 모듈을 통해 처리될 수 있다. ‘NDI 채널’은 1:1 연결뿐만 아니라 1:N 연결도 지원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방송 (Network Broadcast)을 지원하기 때문에 여러대의 장비에서 동일한 NDI 소스 채널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치 TV 채널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나 채널을 맞춰 볼 수 있는 것처럼)
▶ TriCaster 입력을 NDI로
뉴텍의 프로덕션 스위쳐 장비인 TriCaster는 기본적으로 출력을 네트워크로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기본 버전의 TriCaster에서는 NDI가 아닌 구형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NDI 코덱을 이용하려면 ‘어드벤스드 에디션 (Advanced Edition IP)’ 라이센스를 추가로 설치해야만 한다.
어드벤스드 IP가 설치된 TriCaster는 모든 입력 채널과 출력 채널을 NDI 소스로 만들어 네트워크에서 공유할 수 있으며 아래 그래픽과 같이 여러대의 TriCaster가 존재하는 경우 한 대에만 입력을 넣으면 NDI로 모든 소스가 공유되어 다른 TriCaster에서 입력과 출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물론 NDI 채널이 만들어지는 소스의 종류에 관계가 없으므로 SD나 HD, 아날로그, 디지털 등 다양한 소스를 사용하여 NDI 채널을 만들고 다른 TriCaster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입력 소스를 자유롭게 사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다수의 TriCaster를 사용하여 소스를 공유할 수 있다
▶ SDI/HDMI 입력을 NDI로
일반적인 SDI 또는 HDMI 신호를 NDI 채널로 만들기 위해서는 뉴텍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NDI 컨버팅 소프트웨어인 ‘NDI Connect Pro’를 사용하면 된다.
NDI Connect Pro는 모두 4개의 입력을 받아 NDI 소스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블랙매직 디자인의 덱링크나 AJA KONA, 블루피쉬444 등의 다양한 I/O 카드를 지원한다. 또한 동영상 파일이나 외부의 스트리밍 소스를 NDI로 변환시키는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NDI Conntect Pro
PC 영상을 NDI로
PC에서 재생되는 프리젠테이션 화면이나 게임 화면, 인터넷 브라우저 등을 비디오 스위칭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PC 스캔컨버터를 사용했었지만, NDI로 PC의 영상을 변환하기 위해서는 뉴텍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NDI 사캔 컨버터(Scan Converter)’를 사용할 수 있다.
뉴텍 사이트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NDI TOOL’에 포함되어 있으며 PC 전체의 화면 뿐만 아니라 특정 어플리케이션 또는 멀티 스크린을 NDI로 변환하여 채널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함께 제공되는 NDI 모니터를 사용하여 편리하게 현재의 NDI 채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NDI 스캔 컨버터와 NDI 모니터
NLE 출력을 NDI로
방송 제작 과정에서 NLE 작업을 마친 결과물을 라이브로 가져와서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NDI Adobe CC’는 이런 과정을 단순하게 처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Adobe의 다양한 제품에서 프리뷰 모니터에 나오는 영상의 결과물을 그대로 NDI 채널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즉, 프리미어 CC에서 편집 후 렌더링을 마치고나서 재생만 하면 그 화면이 곧바로 NDI로 변환되어 네트워크에 전송되기 때문에 TriCaster를 비롯해 NDI 입력을 지원하는 비디오 스위쳐에서 실시간 라이브 소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NDI로
최근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일반적인 저가형 비디오 카메라의 성능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특성상 편리하게 NDI 소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NDI 카메라’라는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설치하면 각자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NDI 전용 카메라로 동작하여 무선으로 라이브 영상을 전송하는 훌륭한 무선 영상 전송 솔루션이 탄생하게 된다.
단 NDI 카메라 어플은 유료로 판매되고 있으며 ($19.99) 무선의 특성상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끊김 현상이 발생할 수 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높은 네트워크 요구사항 때문에 아직까지 테스트만 진행하고 있는 다른 IP 비디오 규격과는 달리 NDI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고 실제 활용이 진행되고 있는 IP 비디오 프로토콜이다.
이는 100Mbps로 HD를 처리하는 비교적 가벼운 대역폭의 압축 규격과 함께 1프레임 미만의 ‘제로 딜레이’로 라이브 방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낮은 딜레이, 그리고 원본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손실 전송 코덱인 NDI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또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NDI 채널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중 다수는 별도의 비용없이도 손쉽게 구축이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일반 사용자들이 시도해볼만하다고 생각된다.
다음 기사에서는 NDI를 활용한 스위칭 방법과 출력에 대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다.
※ 이 기사는 2017년 2월호 비디오 플러스에 게시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