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최대의 방송기기 박람회인 NAB 2016이 지난 4월 18-21일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매년 참가하는 행사지만, 늘 모든 제조사들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발표되는 자리이니만큼 행사에 임하는 기대도 큽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최신 기술과 각종 신제품들에 대한 기대를 가진 영상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뜨거운 열기를 체험하는 자리가되기도 합니다. (물론 저녁에는 카지노와 술집으로 가시는 분들도 있고… ㅋㅋ)
올해의 주제는 “Unleash yourself”입니다. 뭐 모든 제약을 끊어버리다 정도로 해석이된다고 하네요…
제가 직접 체험해본바로는 3가지에 포커싱을 하고 있는듯 했습니다. ‘IP Video 전송 플랫폼’, ‘VR (가상현실)’, “HDR’ 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 3가지 중 하나에 소속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이슈거리가 되었습니다. 마치 몇년 전의 3D 광풍을 보는듯한 느낌이여서 재미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다들 3D의 결말을 잘 알고 계시니…
아뭇튼 이번에는 제가 일하는 관련 업체 미팅이 너무 많아서 여러 부스를 다 돌아보지는 못했고, 그나마 중간중간 눈길을 끌었던 제품들과 유명하다싶은 이슈들을 중심으로 돌아다녔습니다. 이번 참관기는 2부로 나누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공항부터 카지노…’ 도박과 쇼의 도시 라스베가스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NAB의 주제인 Unleash yourself 간판이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날씨는 정말 좋군요… 미세먼지도 없고… ^^
노키아의 OZO라는 VR 카메라입니다. 마치 축구공처럼 생겼구요… 여기에 붙어있는 8개의 카메라들이 각각의 샷을 촬영해서 하나의 VR 비디오로 합성하게 됩니다. 딱봐도 비싸보입니다…. 제대로된 VR 화질을 보려면 촬영은 8K, 디스플레이는 4K가 되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러 부스에서 이렇게 VR을 볼 수 있도록 체험관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KOBA 2016에서도 이런 자리가 많이 나올것으로 기대해봅니다.
우리집 개가 돌아다니며 보는 세상은 어떨지를 보여주는 장비라고 하는데… 일단 개가 불편해 보입니다… ㅋㅋ
그리고 한편으로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게, 이런 시도는 당연히 군사목적으로 가지고 할 것이고 누군가를 염탐하는데 최적의 환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VR을 이용해서 구체에 영상을 투사하고 터치로 영상을 돌려볼 수 있는 개념의 제품입니다…
마녀의 수정구슬 실사판이네요… 고대의 비밀이 이렇게 풀리나요…^^
VR 촬영을 위한 고프로용 촬영 케이지입니다. 사실 360 히어로가 나온 마당에 이게 다 뭔 소용인가 싶기도 합니다…
코닥에서 나온 VR 카메라입니다. 드론에 매달아서 저렇게 360도 촬영이 가능합니다. 아니면 그냥 앞뒤로 카메라 2대를 붙여서 실시간 스티칭을 하기도 합니다.
VR을 감상하시는 분인데, 대부분의 시연기기가 갤럭시 기어 VR이었습니다. 오큘러스와 기술합작이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것이 큰 몫을 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 오큘러스의 정식 출시가 안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전시회에서 오큘러스를 많이 볼 수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겠죠…
고프로에서는 아예 360 히어로를 위한 차량을 마련해서 시연을 하고 있습니다. 간단해 보이는 케이지에 구성되었지만, 실시간이 아니라 후반작업이 필요하죠.
여기는 오큘러스 체험관이었습니다. 일단 오큘러스의 화질은 기대했던 것보다 후집니다. 좀 더 나은 화질이었으면 했었는데요… 최소한 각각의 디스플레이가 2K 정도는 나와줘야 실감이 날것 같습니다.
한가지 배우게 된것은 VR에서 시각적 체험만큼 중요한 것이 청각적 체험이라는 것입니다. 위 사진에 있는 사람이 착용하고 있는 조끼같은 것이 우퍼 스피커인데, 저렇게 하고 있으니 현장감이 200% 늘어납니다. VR이 본격화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오디오가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스크래치에서는 실시간으로 VR의 색보정을 한 후 실시간으로 VR기기를 통해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스크래치 VR 슈트’를 출시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동작하는 것에 놀랐는데, 사실 VR이라고 해도 어차피 4K영상을 HD로 다운컨버팅하는 개념이라 장비에 무리가 갈 우려가 없더군요…
한국 업체중 하나에서 VR 환경을 위한 인체 모니터링 컨트롤러를 출시했는데, 저걸 사용하면 VR내에서의 사용자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저런 업체들이 잘되어 대박나길 바래봅니다…
사우스홀에 들어와서 항상 오른쪽에 있는 블랙매직 디자인 부스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신제품들을 쏟아놓았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작년, 재작년 연이어 당한것(?)이 있어서 신제품 출시에 열광하면서도 한편으론 언제쯤 제대로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지 걱정도 하는 모양입니다.
사우스홀의 왼쪽에 항상 있는 그래스밸리는 이제 벨덴이라는 본사의 로고를 더 키워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스밸리는 IP 비디오에 올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떠오르는 스토리지 강자인 프로맥스 부스에는 무려 80개의 LTO 7 테잎을 저장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를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저기에 LTO 7 테잎 80개를 모두 채워놓으면 1.2페타바이트라는 가공할만한 백업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내부에는 로봇팔을 이용하여 테잎을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프로맥스의 ‘플랫폼 v5’가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아카이브 작업과 트랜스코딩, MAM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한 장비로 모두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체 인터페이스가 대폭 물갈이되면서 사용자 지원이 엄청나게 향상된 모양입니다.
AJA부스는 블랙매직에 비해 다소 초라해보입니다… 신제품도 적고… 한때 잘나갔던 AJA 였는데, 레코더와 IO 보드는 블랙매직과 아토모스에 빼앗기고, 야심차게 출시했던 카메라는 맥을 못추고 있는 양상입니다..ㅠㅠ
AJA의 신제품인 4K 박스 카메라 ‘ROBO’ 입니다. 단, 아래의 컨트롤러로 조절하는데, 줌기능만 가능하기 때문에 관람객들이 와서 왜 팬틸트는 안되냐고 물어봅니다… 그 용도가 아는데…
마찬가지로 새로 출시된 Ki Pro ULTRA입니다. 아무리 IBC에서 출시했다지만 그래도 ‘New’하나 붙여주지… 오랫만에 모양 예쁘게 나왔는데, 아래의 못생긴 Ki Pro 랙에 가려서 다 버렸습니다. 역시 장비는 못생긴 애들 옆에 있으면 다 못생겨 보입니다…. 사람은 아닌데…
뉴텍 부스입니다. 작년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관심을 엄청나게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NDI 라고 불리는 자체 네트워크 프로토콜을 발표하여 NAB 2016 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미 300여개의 업체들이 NDI 진영에 합류하면서 대형 카메라 업체들이 가입하고 있는 ‘Tico’와 더불어 양대 네트워크 IP 비디오 프로토콜이 되어버렸습니다.
NDI와 Tico 프토토콜 모두 HD, 4K를 지원하고 있는 압축 비디오 IP 코덱입니다. 단 Tico는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NDI는 뉴텍에서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장비들은 Tico를 선호하는 입장이고, 그렇지 않은 중소규모의 프로젝트에는 NDI가 채택되고 있는 양상으로 발전할 것 같습니다.
NDI를 활용하여 간단하게 장비간의 연결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기가 네트워크만 있으면 말이죠… 다른 IP 비디오 프로토콜이 고가의 10G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HD 영상의 경우 100Mbps로 전송이 가능합니다.
일반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벼운 노트북 기반의 NDI 지원 프로그램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렇게 노트북에서 오버레이를 통해 스포츠 중계의 동작 궤적 표시가 가능한 서드파티 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습니다. 기존의 SDI 연결방식에 비해 비교도 안될만큼 편리합니다.
이렇게 TriCaster Mini와 3Play Mini만 가지고 전문 스포츠 중계 제작이 가능합니다. 말도 안되게 간편해진 것이죠…
슬로모 장비와 라이브 중계 장비, 레코더, 플레이어, 자막기, 인터넷 방송 서버를 백팩 하나에 담아다닐 수 있는 정도이니…
마찬가지로 IP 비디오 연결을 활용한 다양한 예입니다. 저도 처음엔 저렇게 다양한 비디오 소스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딜레이없이 처리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는데, 일단 NDI는 멀티캐스트를 통해 전송되기 때문에 집에서 시청하는 IPTV처럼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여러대의 장비에서 NDI 소스를 사용하더라도 대역폭에 대한 우려가 없어집니다.
현재 NDI 전송의 딜레이는 1프레임 미만으로 전문 IP 비디오 프로토콜들과 동일한 딜레이 타임을 갖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몰렸던 고프로 부스입니다. 사용자들이 많은 만큼 인기도 대단합니다.
또 다른 형태의 고프로 VR 카메라 리그입니다. 저렇게 6대의 고프로를 가지고 VR을 촬영하게되면 각각 풀 HD를 저장하여 총 4K의 VR 비디오로 합성하게 됩니다. 그래봤자 어차피 디스플레이 단에서는 다시 HD로 다운스케일을 하기 때문에 정작 눈앞의 헤드마운트로 볼 때에는 720p 정도로 떨어지는 화질을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 엄청나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됩니다.
센트럴 중앙 로비에는 NAB를 위한 전용 방송을 중계하는 모양을 그대로 오픈 스튜디오로 꾸며놓고 있었습니다.
SDI는 이제 유물로 취급당하네요… NAB의 데일리 뉴스 신문인데 이런 광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카이프를 이용한 라이브 인터뷰 솔루션도 활발하게 사용중이라고 하네요… 아마 KOBA 2016 – 코바쇼에 오시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블랙매직은 역시 넓은 부스에 널널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비해 약간 사람들이 덜 몰리는 느낌이네요… 작년만큼의 이슈는 없었습니다.
아마도 출시 후 1년정도를 제대로 장비 공급을 못했던 후폭풍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도 비디오 IP 장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블랙매직은 Tico 진영과 NDI 진영 모두에 합류하고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었던 블랙매직 제품으로 SD 카드에 H.265/H.264 비디오를 녹화해서 복사해주는 장비입니다.
한번에 25개의 SD 카드에 레코딩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재롱잔치나 학교 졸업 비디오 배포 등에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