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AB 2015는 본격적인 4K 방송이 시작되려고 하는 한국과 일본 등의 방송 기술 선진국 (방송 선진국과는 다른 개념으로…)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간이었다.
다만, 특이사항이 있다면 미국이나 유럽, 아시아 다른 나라들은 아직 4K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는 것…
우리와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4K 시장은 TV를 판매하기 위한 장치 소비의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어서 아직까지 전세계의 추세와는 별개의 동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NAB 2015의 시작 하루 전날 뉴텍에서는 웨스트인 호텔 리셉션 장에서 리셀러를 위한 별도의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었다. 여기에서 3Play의 막내격인 3Play Mini가 본격 발표되었다.
A4 용지보다 작은 사이즈에 2000만원 미만의 하드웨어 기반 슬로우모션 / 리플레이 장비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3Play Mini의 기능은 고급 기종은 440 / 4800 과 동일한 수준. 단지 입출력 단자만 HDMI로 국한되었을 뿐 나머지 기능이 동일한 상황에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은 훨씬 다양해졌다.
뉴텍의 이번 주제는 “Show Beyond (쇼, 그 이상)” 이었으며 ‘어드벤스드 에디션’, ‘3Play Mini’, ‘TalkShow(토크쇼)’ 등 다양한 신제품들로 본격적인 스마트 방송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간단한 크로마키 영역만 가지고도 완벽한 가상 스튜디오를 적용하여 본격적인 메인 스튜디오의 느낌이 물씬나는 방송물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뉴텍의 TriCaster (트라이캐스터)를 지원하는 서드파티의 모습. 올해 들어 15개의 서드파티 업체가 추가되어 이제 TriCaster를 지원하는 서드파티 업체는 75개가 되었다. 종류도 다양해서 단순한 컨트롤 플러그인에서부터 완벽한 자동 뉴스 진행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TriCaster를 메인 장비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새로워진 토크쇼 기반의 Skype TX 컨트롤 인터페이스의 모습. 여러개의 토크쇼를 완벽하게 컨트롤 하며 콜을 관리하여 원격 라이브 인터뷰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송 매체를 위한 프레스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여 새로워진 어드벤스드 에디션과 3Play Mini 등 신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3Play Mini를 통해 구현되는 모바일 스포츠 중계는 갈수록 높아져가고 있는 스포츠 채널에 대한 요구사항을 충족시켜주고 있으며, 단순한 스포츠 중계를 스폰서 쉽을 통해 수익 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송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었다.
거의 모든 방송에서 원격 라이브 인터뷰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미국 방송 특성에 알맞게 출시된 뉴텍의 토크쇼(TalkShow)는 스카이프 라는 안정적으로 보편적인 도구를 통해 어디에서나 고품질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작된 획기적인 솔루션이다.
스카이프 영상 통화를 별도의 컨버터 없이 곧바로 HD-SDI로 입출력할 수 있도록 하면서 토크백, 비디오 백을 통한 현장 제어를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는 토크쇼를 통한 방송 제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사우스 홀 입구에서부터 다시 돌아본 부스 스케치…
역시 메인 입구에는 블랙매직 디자인 부스가 자리잡고 있으며 또 많은 신제품들을 쏟아내었다.
이번 블랙매직의 주제는 ’12G-SDI로 완성하는 4K/60p 생태계’이다.
하지만 이제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논의될 8k/120p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는 12G-SDI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한번에 4K를 뛰어넘어 8K로 이전할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중투자가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2G-SDI는 케이블의 품질에 민감하고 거리가 50M로 제한되는 등 여러가지 방송 실무에서 꺼려할만한 특징들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발전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새로 출시된 미니 카메라를 포함하여 모두 10가지의 카메라 모델을 보유하게된 블랙매직 디자인… 이제 카메라 업체라고 불러야 하나보다…
잠깐 지나친 어도비 부스에서는 여전히 스페셜 에반젤리스트인 칼 슐레가 데모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에 프리미어에 추가된 모션 모핑 기능은 라이브 인터뷰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이 기능때문에 앞으로 나오는 모든 인터뷰는 원본을 공개하지 않으면 믿지 못할듯… ^^
비텍(Vitec)에서 세계 최초로 H.265 하드웨어 인코더를 선보였다. 현재 다른 브랜드의 HEVC 인코더는 H.264 압축이거나 후반 작업을 통해 다시 인코딩을 해야 하는 실정…
세계 최초이고 상도 받은 제품인데, 정말 성의없이(?) 진열된 것이 안타까워 보일 정도…
H.265의 화질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4분할 화면 샷인데, 원본을 4K가 아닌 HD로 제작해서 각각의 화면 차이가 없어 보이는 것이 함정…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로맥스 (ProMAX) 스토리지의 부스. 스토리지 하나로 공유, 미디어 변환, MAM, 아카이빙, 인덱싱, 프록시 생성, 용량 확장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플랫폼 포터블 제품을 출시하여 (Platform Portable) 기존의 어떠한 스토리지라도 공유 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아주 특색있었다.
4K/60p 입출력 편집을 가장 먼저 시작했던 블루피쉬444. 고품질에 고가격을 가지고 있어 일반 리테일 용보다는 각종 비디오 전문 장비의 OEM 카드로 많이 사용된다.
블루피쉬에서 새롭게 선보인 일체형 4K 편집/캡쳐/송출용 워크스테이션. 이동형으로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컴픽스에서는 새롭게 DASH(대쉬)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명 ODIS)
기존의 천하통일 시리즈와 데이터베이스 호환이 불가능하다고 하던데 기능은 확실히 좋아보인다.
그리고 Dash는 TriCaster 전용 자막기인 Dash 80, Dash 150을 동반 출시하여 지원 방안을 확보하고 있다.
고프로 부스에서 확인한 4K 영상… 덕분에 고프로4 블랙 에디션 하나 구입함…
드론 업체들이 대거 출시하였다. NAB에서 본 것만해도 4개 이상의 대형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드론을 선보이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규제가 점점 심해질것 같고, 일본에서도 얼마전 있었던 총리 공관에 드론을 이용한 테러가 있은 후라 엄청 민감해하는 상황인지라 적어도 한국에서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
JVC (빅터)가 작년보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전시회에 출시되었다. 4K 제품들을 대거 출시하였으나 사람들의 관심은 이제 별로 없어 보인다… ㅜㅜ
파나소닉에서는 태블랫 PC로 제어되는 PTZ 카메라 컨트롤을 선보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속도도 좋고 조작성도 뛰어나다.
새롭게 출시 예정인 파나소닉의 4K 업무용 카메라 DVX200 …
본격적으로 SD 카드에 기록되는 최초의 4K/60p 카메라라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디자인은 그냥…. (중국산인가 했음…)
카메라 지원을 위한 컨트롤으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파나소닉은 전작인 P250을 시작으로 태블릿 등의 스마트 컨트롤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단, 한국에서는 현장에 터치로 동작하는 것을 사용하기 꺼린다는 것…
아토모스는 쇼균 4K를 통해 본격적인 4K 레코딩 시장으로 노렸다. 쇼균의 대거 출시와 수중데모 등 다양한 데모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블랙매직에서 출시한 비디오 어시스트가 $495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비슷한 업종인 아토모스와 컨버전트 디자인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블랙매직이 미친척하고 4K 레코더를 $600 정도에 선보인다면 게임 오버인 상황…)
오랫만에 재미있는 전시회였다.
장비들도 작년에 비해 훨씬 다양해졌고, 4K 장비들도 하나씩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4K 도입을 강제적으로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반발도 크다. ‘아직 HD도 버겨운데 무슨 4K를 만들라고 성화인가’하는 우려도 만만치 않으며 제반되는 여러가지 지원들도 단발성이거나 미비하기만 하다.
고화질 4K가 선보인 이상 HD에서 4K로의 이전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하지만 초창기 HD가 그러했듯이 4K로의 이전은 한꺼번에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 시간을 가지고, 경제상황의 개선과 맞물려서 진행되어야 할 문제이다.
아무튼 이제 NAB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KOBA 는 어떻게 진행될지 남은 시간을 기다려본다…
– 글 : DVNEST 이광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