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16일 도쿄 마쿠하리메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방송장비 전시회인 InterBEE 2018의 현장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InterBEE 전시회는 두달 앞서 개최된 네델란드의 IBC 2018 전시회와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관계로 IBC에서 소개된 제품들의 실제 동작제품을 볼 수 있다는 정도의 의미가 있는 전시회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캐논 등의 제조사들이 가지고 있는 신제품 소식과 추후 개발 동향을 볼 수 있는 국제 방송 전시회였지만, 최근에는 일본 국내 소비자를 위한 내부 전시회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 KOBA 보다는 훨씬 더 파급력이 큰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시장 규모가 다르니… )
아무튼 이번 InterBEE 전시회는 역시 2020년의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서 8K 제작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이미 8K에 대한 촬영과 편집, HDR 변환, 레코딩과 플레이백에 대한 거의 대부분의 솔루션들이 나와있었으며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아 보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전시회 전경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답게 업체들의 부스 사이즈가 소형인것이 특징이며, 대형 디스플레이를 지양하고 알차게 부스를 꾸미고 있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조금 부실해 보일정도로…)
AJA는 NAB, IBC와 마찬가지로 HDR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특히 8K 워크플로우를 선보이면서 8K 재생과 8K HDR 변환, 8K 입출력 솔루션을 모두 AJA 제품으로 선보이면서 명실공히 8K와 HDR의 선두주자를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8K 입출력으로 KONA 5를 사용하였습니다. 12G-SDI 멀티채널 입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4개의 12G-SDI를 사용해서 워크스테이션에서 총 48G의 8K/60p 재생을 시연하고 있었습니다. 컬러프론드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이전에는 8K를 위해서 16개의 SDI와 4장의 KONA 보드를 사용해야 했었지만, KONA 5 한장과 4개의 SDI 케이블로 이제는 8K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KONA 5에서 출력되는 멀티 채널 12G-SDI는 Hi5-12G 미니 컨버터를 통해 8K TV로 입력을 해서 디스플레이를 아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FS-HDR은 이제 2.6 펌웨어를 통해 여러대의 FS-HDR을 링크로 묶어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InterBEE 2018의 AJA부스에서는 4대의 FS-HDR을 사용해서 8K HDR 컨버팅을 진행하였습니다. 멀티 유닛에 대한 프로파일 공유와 연동, 멀티 컨트롤 기능을 모두 사용한 결과입니다.
HDR 이미지 분석기(HDR Image Analyzer)역시 동작이 가능한 완제품이 출시되어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HDR 이미지 분석기는 컬러프론트와 AJA의 두번째 합작품으로서 HDR에 관련된 벡터스코프와 웨이브폼 모니터, 히스토그램 등을 직접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며, 에러를 파일로 출력해서 알려주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HDR 이미지 종합 분석 솔루션입니다.
현장에서는 4대의 Ki Pro Ultra Plus를 사용해서 8K 플레이어로 활용하는 장면을 직접 시연하였습니다.
이밖에도 KONA IP와 같은 SMPTE 2110 관련 제품들을 비롯해 HELO, Corvid, ROI, Io 4K, U-TAP 등 다양한 AJA의 히트 제품들이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뉴텍은 NDI의 폭발적인 보급에 힘입어 1000여개 이상의 파트너사를 통해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카메라, 컨버터, 스위쳐, 송출, 레코딩, 모니터링, 3D 엔진과 합성장비까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NDI를 지원함에 따라 IP 비디오 산업의 중심점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뉴텍 부스에서는 메인 장비로 TriCster의 차세대 제품인 TC1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었으며, 다양한 파트너 사들과 함께 부스를 꾸며서 NDI를 통해 TriCaster와 서드파티 제품들을 어떻게 연동할 것이지에 대한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NDI 컨버터를 제작하던 호주의 BirdDog에서는 인코딩과 디코딩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인 Mini의 완제품을 선보이면서 인제스트, 멀티뷰어, 사이니지를 한번에 아우르는 NDI 생태계를 단순하고 쉽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NDI로 직접 출력되는 다양한 PTZ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PoE와 NDI PTZ가 만나서 이루어 낼 수 있는 혁신적인 워크플로우를 제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서드파티 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획기적인 품질의 비디오 합성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직접 시연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InterBEE에서는 ‘IP 파빌리온’이라는 이름으로 현존하는 IP 비디오의 코덱별 시연 영상 샘플과 특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었는데, 현재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IP 비디오 표준들을 직접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InterBEE 2018은 제조사 미팅을 목적으로 참석한 행사였기 때문에 많은 부스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느낌으로는 실제 전문 사용자들이 직접 참석해서 장비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와 상담이 이루어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좀 부럽기도한 전시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KOBA라는 전시회가 있기는 하지만 참가자들과의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눌만한 분위기가 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산업 규모가 크지않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겹쳐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물론 업체들의 의지를 포함해서… ) 무엇이 옳다고 쉽게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충분한 기술적인 토론의 장이 마련되는 좋은 전시회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