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상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누가 뭐라해도 ‘4K’일 것이다. 연일 방송에서도 ‘UHDTV’가 대세인것처럼 말하고 있고, 4K 영상의 시대가 훌쩍 우리 앞에 다가온 것처럼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실제로 4K로 방송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얼마나 신경쓸 일이 많은지 잘 알기 때문이다. 오히려 SD에서 HD로의 이전보다도 훨씬 더 복잡한 상황이 된 것이다.
4K로의 이전을 고려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스토리지’라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HD/60i 방송 제작과 4K/60p 방송 제작을 비교해보면 정확하게 8배 정도의 대역폭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저장용량도 마찬가지로 8배가 요구되고 있다.
다시 말해 기존 HD 제작시 사용했던 스토리지를 4K 제작에 사용한다면 1/8 정도의 시간밖에 저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다시 한번 스토리지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4K 코덱, 4K 비압축 비디오 처리
4K 비디오의 경우 표준 계산법에 따라 비트레이트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필요로하는 대역폭을 쉽게 구해볼 수 있다. 아래 표를 보면 해상도와 프레임레이트, 색상모드 및 양자화 값에 따른 요구 대역폭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4K 방송(UHDTV)의 표준으로 결정된 해상도는 [3840×2160 / 60p / 10bit] 이다. 즉 위 계산표에 따라 초당 1300MB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는 말인데, 1시간당 4.8TB라는 엄청난 용량이 요구되는 사양이다.
물론 소니의 XAVC나 RED 코덱, 각종 RAW 코덱 등을 사용할 경우 이보다 적은 대역폭으로 영상을 기록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로 이펙트나 색보정 등을 수행하려면 원본 비디오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스토리지가 요구된다. (4K 편집 표준으로 많이 사용되는 ProRes 4K의 경우 초당 250MB의 대역폭이 요구됨)
일반적인 하드디스크가 초당 150MB 정도의 전송속도를 갖는다고 봤을 때 단일 하드디스크로는 4K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SSD를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SSD의 경우 단일 장치당 500MB/s 가량의 전송속도를 내기 때문에 4개만 묶어도 이론상 2GB/s의 속도를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4K 작업을 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스토리지 구성방법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문제점이 두가지 있다.
한가지는 SSD RAID의 성능이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4개~8개의 SSD를 RAID로 묶어서 사용하는 경우 실제 전송속도는 1.5GB를 넘기가 쉽지 않다. SSD 데이터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두 번째 문제는 용량대비 가격이다. 4K 영상을 위한 스토리지는 속도만 빨라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빠른 속도만큼 그대로 저장용량이 증가한다. HD보다 8배 더 많은 데이터 저장공간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SSD의 경우 아직도 하드디스크에 비해 고가이기 때문에 SSD를 이용하여 4K 스토리지를 꾸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 RAID 5 & RAID 전용 하드디스크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속도가 빠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축할 수 있는 4K 전용 스토리지를 찾게 되었다. 일단 초당 2GB의 벽을 깨기 위해서는 많은 수의 HDD를 연결할 수 있는 대형 RAID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RAID를 도입하는 사례도 실제로 일어나게 되었다.
이런 대형 스토리지를 사용할 경우의 문제는 일단 구축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또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커다란 덩치에 걸맞게 엄청난 소음이 동반되기 때문에 편집실에서 시스템과 같은 공간에 비치하기가 힘들어진다는 점에 있다. 대형 방송국처럼 별도의 스토리지 룸을 갖추고 광케이블로 네트워크를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한 작업자는 엄청난 소음을 감내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CoreRaid 4K는 이런 문제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성을 갖추고 있다. 기존의 CoreRaid라는 브랜드 이름 위에 ‘4K’라는 글자를 추가하면서 외형에서부터 본격적인 전문 4K 편집을 위한 스토리지 시스템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이 제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CoreRaid 4K의 외형
일단 CoreRaid 4K의 겉모습은 기존 제품 라인과 큰 차이가 없어보인다. 블랙의 전면 패널과 알루미늄 재질의 바디는 언제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소재이다.
후면에 위치한 4개의 스마트 쿨링팬도 동일하다. 내부 온도에 반응하여 팬의 RPM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저소음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워크스테이션과 바로 붙여서 작업이 가능하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서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연결 케이블이다. 12G에 달하는 데이터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SFF8644와 SFF8470 커넥터를 직접 이어주는 별도의 케이블이 제작사양으로 포함되어 있다. 하드웨어 RAID 컨트롤러와 샤시를 가장 안정적으로 연결하면서 데이터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편이다.
CoreRaid 4K의 하드디스크는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으며 RAID 전용의 전문형 디스크를 탑재하여 RAID 구성시 훨씬 높은 퍼포먼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벤치마크 테스트
이제 본격적인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보도록 하자. 4K 스토리지에서 중요한 점은 바로 성능과 안정성이다. 위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최소 1GB 이상의 속도가 안정적으로 나와주어야 4K 편집이 가능하며 비압축 4K를 위해서는 1.5GB 이상의 속도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CoreRaid 4K는 구성에 따라 ‘4K’ 제품과 ‘4K x2’로 나뉘게 되는데, 단순히 바디가 2배로 늘어나는 것 뿐 아니라 RAID 구성면에서도 차이가 발생하며 역시 속도와 성능 또한 차이가 있다.
스토리지를 설명할 때 ‘대역폭이 얼마다‘ 하는 식의 스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실제로 어느정도의 속도를 내주는가‘에 있다. CoreRaid 4K의 이론상 대역폭은 채널당 12Gbps이다.
CoreRaid 4K | CoreRaid 4K x2 |
CoreRaid 4K와 CoreRaid 4K x2는 구성에 따라 싱글과 더블 구성이며 퍼포먼스 차이도 2배 가량 발생한다. CoreRaid 4K는 4K 코덱 작업용으로 적합하며, CoreRaid 4K x2는 전문 비압축 4K 작업용으로 적합하다.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이즈로 확인 가능)
각종 벤치마크 측정 도구를 통해 확인해본 CoreRaid 4K의 속도는 위 그래프와 같다. 아마도 현존하는 데스크탑 방식의 스토리지 시스템 중 가장 높은 벤치마크 점수를 보여주는 듯하다. 그런데 이 속도가 순간 속도인지, 아니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속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파일을 복사해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하다.
윈도우의 파일 복사도구를 통해 확인해본 화면을 보면 CoreRaid 4K가 말하고 있는 ‘안정적인 고성능’의 결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아마도 올해부터 4K 영상 편집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HD 방송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리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본 데이터는 4K를 가지고 작업하는 방식이 현재 당장 거론되고 있는 합리적인 제작 방식인만큼 4K 원본으로 HD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상당기간 동안 사용될 듯하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스토리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HD의 8배에 달하는 크기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속도와 용량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4K 전용의 스토리지가 필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CoreRaid 4K는 이런 상황에서 태어난 고성능 스토리지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기존의 HD 스토리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훨씬 더 높은 성능의 4K 스토리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CoreRaid 4K RAID 관리자
100% 하드웨어 방식으로 구현되는 RAID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 특성이다. RAID 0, 1, 3, 5, 50 등 다양한 RAID 레벨을 지원하고 있으며 제품 출고시 아예 RAID 5 모드로 패리티 구성까지 마친 상태에서 출고가 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별도의 세팅없이 제품을 받자마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